10화: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미국의 자세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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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2020 “10화: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미국의 자세와 한계”를 올렸습니다. 미국의 의료, 보건, 행정 시스템과 문화가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기에 한계가 있다는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도 비상사태를 이끌어갈 만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같이 다뤘는데요,

어제(20일) 매일 진행되는 백악관 코로나19 기자회견 중에 지금 상황에 가장 위험한 리더십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이고 있는 트럼프다운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지금 시장을 안심시키고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 돼야 하지만, 트럼프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대신 정확한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를 묻는 기자에게, 그 질문과 함께 직접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직접 한마디 해달라는 부탁을 덧붙인 기자에게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기자: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고, 확진자도 가파르게 증가해 수만 명이 됐습니다. 수백만 명의 미국 국민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어디까지 퍼질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지금 TV로 대통령을 보고 있을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겠습니까?

트럼프 대통령: 국민에게 이렇게 말할 겁니다. 지금 질문한 당신이 얼마나 끔찍한 ‘기레기’인지 보라고요. 그거 말곤 답변할 가치가 없는 쓰레기 같은 질문이네요. 미국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공포를 조장하려는 끔찍한 짓거리를 제발 좀 멈춰달라고 제가 몇 번을 말합니까? 지금 미국 국민이 원하고 바라는 건 해결책이고 희망이에요. 근데 지금 당신은 그저 자극적으로 선정적인 제목이나 뽑을 요량으로 이딴 질문이나 하고 앉아있죠. 당신 NBC 소속이죠? 당신네 방송국, 당신네 방송국을 소유한 컴캐스트(comcast), 사실 가짜뉴스만 쏟아내는 사기꾼 집단이니 컨캐스트(concast)라고 불러야 마땅하겠지만, 암튼 다 마찬가지예요. 제발 쓰레기 같은 보도를 당장 멈춰주세요.


다음주 11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 속에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꺼내든 것으로 보이는 ‘중국 때리기’ 카드를 통해 외국인혐오(xenophobia)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겠습니다.

프리뷰로 워싱턴포스트의 재빈 보츠포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 원고를 찍은 사진을 소개합니다. 연설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문구를 두 줄 긋고 중국발 바이러스(Chinese virus)로 고쳐쓰고 그렇게 읽고, 그렇게 답했습니다.

10화: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미국의 자세와 한계”에 대한 한 가지 생각

  1. 사실 “기레기”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언론이 제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다같이 감시하고 또 필요할 땐 성원해주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이 언론이 전하는 정보를 두고 생산적인 논의를 벌여야 합니다. 그렇게 중요한 생산적인 논의를 방해하는 데 “기레기”라는 낙인찍기가 남용된다고 생각해서 그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십 개 언론사를 향해 “사실 여기 모인 당신들 한두 곳 빼고 전부 다 내가 하나같이 너무 싫어하는 가짜뉴스 공장들밖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언론 혐오를 부추겨온 트럼프 대통령이 NBC 기자를 향해 “terrible reporter”라고 공격한 것을 우리말로 옮기기에는 “기레기” 만한 단어가 없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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